1. 터키시 앙고라의 기원
앙고라는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으로 앙고라가 붙은 동물들은 해당 지역에서 전파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자연발생종으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터키계 민족인 타타르족이 키우던 파라스 고양이(마눌)에게서 생겨난 고양이라는 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터키시 앙고라와 마눌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6세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프랑스로 전파되어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중 리슐리외 추기경은 신비한 오드아이 눈빛과 하얀 털을 가진 터키시 앙고라에 매료되어 굉장히 아꼈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남긴 유언에는 고양이를 죽을 때까지 돌볼 하녀 한 사람에게 연금과 집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터키에서는 “앙카라 케디시(Ankara kedisi)”라고도 불리며 국민 고양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유럽에서 페르시안 고양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터키시 앙고라는 멸종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이에 터키시 앙고라 품종위원회(TABC)에 의해 앙카라 동물원에서 종 보존과 번식을 위해 터키시 앙고라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앙카라 동물원에서 복원한 외모는 해외로 퍼져 품종화된 외모가 다소 다르나 CFA에 등록된 모든 터키시 앙고라는 조상을 터키로 추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록상 1954년 처음 터키시 앙고라가 미국에 도착했지만 1978년 고양이애호가협회(CFA)의 품종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2. 특징
2.3~4.5kg 정도의 중형 고양이입니다. 속 털이 적거나 없는 풍성한 중장모종으로 털이 몸을 타고 흐르는 날씬한 외형입니다. 얼굴은 뾰족하고 눈은 호두 모양인데 위쪽으로 약간 기울었습니다. 또한 과장해서 말하면 귀로 얼굴을 가려질 정도로 귀가 큰 편입니다.
고양이는 흰 털이 우성으로 하얀색 터키시 앙고라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러나 원본 터키시 앙고라는 검은색, 노란색, 삼색 등으로 다양하며 단일 색 뿐 아니라 얼룩덜룩한 무늬 형태로 나타나는 개체들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하얀 색 부모묘와는 달리 검거나 노란색 혹은 고등어 색의 다양한 새끼를 출산하기도 합니다. 하얀 장모종이 많은 페르시안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페르시아는 얼굴이 좀 더 둥글 납작하고 터키시 앙고라는 역삼각형에 일자 콧대를 가졌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오드아이와 블루아이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터키시 앙고라 중 흰 털에 푸른 눈을 가졌다면 흰 털과 푸른 눈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난청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난청이 있더라도 자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울음소리가 조금 더 클 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드아이는 이색증이라고 부르는데 유전적 다양성이 적을 때 생길 수 있습니다. 멜라닌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나 양쪽 눈 색깔이 달라집니다. 한쪽 눈 색깔은 과색소 침착으로 어둡고, 한쪽은 저색소성으로 밝을 때 나타납니다.
터키시 앙고라는 자신감 넘치고 자신이 우위에 놓이는 것을 즐깁니다. 자신이 대장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다른 반려동물이 있더라도 쉽게 적응하는 편입니다. 장난기와 체력이 넘치는 고양이로 사냥본능이 뛰어납니다.
반면 높은 곳에 올라가 집사를 내려다보는 것을 즐깁니다. 집사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스킨십을 즐기지 않으며 조용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똑똑하고 지능이 높은 터키시 앙고라는 눈치가 빠르고 예민합니다. 동물병원이나 펫 샵에서 손 깨물기, 할퀴기 등 문제행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터키시 앙고라는 국내에서는 브리딩 가능한 순혈 터키시 앙고라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터키시 앙고라는 믹스 종이 거나 품종이 개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고양이 털에서 장모는 열성 유전됩니다. 따라서 순종 터키시 앙고라는 희귀 돌연변이가 아니고서야 단모 유전자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3. 매체에서의 등장
2015년 tvN ‘삼시 세 끼’에 처음 등장한 고양이 ‘벌이’가 터키쉬 앙고라로 추정됩니다. 벌이는 터키시 앙고라 중장모 브리지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흰 털을 가진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3년 3월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다이진’이라는 터키시 앙고라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스즈메가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내용으로 다이진은 자연을 상징합니다. 인간이 자연을 절대로 컨트롤 할 수 없듯이 다이진은 스즈메를 농락하는 등 변덕스럽고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다이진은 스즈메에게 뒷문이 열리는 곳까지 인도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구해 주며, 미리 상황을 판단하여 tv 같은 매체를 활용하는 등 스즈메를 도와주기 위한 호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이진은 수컷입니다. 그래서 스즈메를 좋아하는 거죠”라고 답하며 다이진의 성격을 표현했습니다.
참고 사이트
나무위키 namu.kiki
노컷뉴스 nocutnews.co.kr
로얄캐닌royalcanin.com
비마이펫 mypetlife.co.kr
스포츠월드 sportsworldi.com
위키백과 ko.wikipedia.org